사범대생들 "OECD 기준에 한참 못미치는 교원 수 늘려야"
사범대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정부에 교육환경 개선과 교사 임용 정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서울대 사범대 학생회장 김민선씨와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허성실씨 등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사범대생 73명이 실명으로 참여한 '모두의 권리를 위한 예비교사 선언'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 교육은 불평등과 경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중·고등학교 교육은 이미 서열화돼 어떤 점수와 등급이냐가 학생을 규정하고, 학력에 따른 임금·노동조건 차이가 극심해 교육이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교사들은 이런 학교 현장에서 '승리하는 법'을 가르치라고 강요받아, 경쟁과 획일화된 교육을 가르칠 수밖에 없다"면서 "교과서에 문제를 제기하고 비판적인 토론을 하면 '문제 교사'로 낙인찍히고 특별관리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비교사들은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교육이 아닌, 임용고시를 통과하기 위한 암기 우선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임용고시는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필수 관문인가, 교원 수급 불균형이라는 정부 정책 실패를 개인 경쟁으로 떠넘기기 위한 방책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공공적 성격의 목적형 교원양성기관을 세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교원 수를 늘려 임용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일상적인 해고 위협과 불평등한 노동조건에 놓인 기간제 교사들을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