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캐피탈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올해 3분기까지 100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차차차’ 등 자동차금융 영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KB캐피탈 '차차차' 쾌속질주… 3분기 누적 순익 1000억 돌파
KB캐피탈은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104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776억원)보다 순이익이 34.5% 늘었다. KB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영업 자산에서 자동차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말 81.7%에서 지난 9월 84.1%로 높아졌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온라인 중고차 매매 플랫폼인 ‘KB차차차’다. 지난해 6월 선보인 KB차차차는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차량별 맞춤형 시세를 알려줄 뿐 아니라 ‘헛걸음 보상제’ 등을 도입해 허위 매물을 원천 차단했다. 일본 최대 중고차 수출업체인 비포워드와 협력해 세계 127개국에 중고차를 판매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KB캐피탈은 국내 자동차 중고부품 온라인 판매업체 리싸이클파크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중고차 매매사업을 키웠다. 공격적인 투자는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6월 13.5%였던 KB차차차의 온라인 중고차매매 시장 점유율(매물 등록대수 기준)은 지난달 37.1%로 올랐다. KB차차차엔 하루 평균 4만7000여 명의 소비자가 찾는다.

KB캐피탈은 신차 금융부문도 키우고 있다. 2015년 쌍용자동차와 손잡고 쌍용차 전담 할부금융사인 SY오토캐피탈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한국GM 할부금융도 시작했다. 또 재규어랜드로버는 물론,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할부금융도 담당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 말 7조4528억원이던 총자산이 지난 9월 8조5054억원으로 1조원 넘게 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