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입양률 절반 밑돌아…7∼8월 휴가철 가장 많이 유기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버려지는 동물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시·군 동물보호센터에 접수된 유기동물이 2013년 2천881마리에서 2014년 2천907마리, 2015년 3천41마리, 지난해 3천850마리 등 4년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9월 말 현재 2천666마리가 버려졌다.

버려진 반려동물은 대부분 개와 고양이다.

올해 유기동물 가운데 개가 2천145마리, 고양이 595마리다.

지난해도 개 2천732마리, 고양이 184마리가 버려졌다.

동물보호센터에 접수되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기동물은 여름 휴가철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유기동물 현황을 보면 7월과 8월에 월평균 320마리를 훌쩍 뛰어넘는 398마리, 394마리로 집계됐다.

휴가를 떠나면서 실수로 잃어버리는 경우 있지만, 고의로 휴가철을 이용해 버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버려진 유기동물 가운데 입양되거나 원주인을 찾는 경우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동물들은 동물보호센터의 여건에 따라 20∼40일간 지내다 죽음을 맞이한다.

실제 지난해 유기동물 3천850마리 가운데 48.7%인 1천878마리만 보금자리를 찾았다.

안락사하거나 질병 등으로 자연사한 동물이 각각 745마리(19.3%), 1천65마리(27.6%)에 달한다.

유기동물이 매년 증가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3월부터 반려동물 유기 때 부과하는 과태료를 현행 100만원 이하에서 300만원 이하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반려동물도 생명체라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며 "유기된 동물이 새로운 가정을 찾을 수 있도록 입양 동물 중성화 수술비, 예방접종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