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이직률 3.8%…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어요"
일하기 좋은 기업은 무엇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고용 상황을 객관적인 지표로 보고 평가한다. 고용 상태가 좋은 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경제 계획을 짤 수 있고, 자기계발에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도 각종 고용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이직률 3.8%…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어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신규 고용 창출률 △장애인 고용률 △이직률이라는 세 가지 부문에서 국가 전체 기업의 각 해당 비율과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계청이 지난 10월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17% 증가한 2715만4000명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같은 기간 6.37%의 고용 증가를 보였다.

장애인 고용 부문에서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장애인 의무고용 제도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사업주가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해야 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 나라지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 의무고용 현황에서의 민간부문 고용률은 2.56%, 정부부문 고용률은 2.81%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2.86%로 집계됐다.

이직률도 전체 기업에 비해 낮다. 고용노동부 고용노동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가 전체 기업의 이직률은 4.2%였지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이직률은 3.8%를 기록했다. 이직률이 낮다는 것은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민국 GPTW Institute(대표 지방근)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신뢰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쌓아가고 있는 회사를 선정하는 평가제도다. GPTW Institute가 이야기하는 좋은 일터의 핵심은 ‘신뢰와 자부심, 동료애’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세 가지 국제 평가 기준인 신뢰경영지수(Trust Index), 구성원 인식(Employee Comment), 문화 공적서(Culture Audit)를 통해 선정된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남미, 인도, 일본 등 세계 60개국에서도 이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100 Best’에는 구글, 보스턴컨설팅그룹, 하얏트, 힐튼, 이케아와 같은 세계 최고 기업이 우수 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기업의 신뢰경영지수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의 신뢰경영지수는 88, 미국의 ‘100 Best’의 신뢰경영지수는 87이다.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신뢰경영지수는 69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아직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2년을 시작으로 16년째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2011년부터는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도 함께 선정하고 있다. 이는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 인식,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신뢰 관계의 조직문화 구축과 관련이 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성과를 창출한 기업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GPTW Institute는 이 같은 평가 제도를 통해 일하기 좋은 일터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사람이 곧 경쟁력이다’라는 경영 풍토를 조성해 한국 기업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실시된 제16회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과 ‘대한민국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평가에서 (주)신한은행, 현대해상화재보험, 신한카드 주식회사, 코웨이(주), BNK부산은행 등의 기업이 우수한 기업으로 선정됐다. 신한은행, 현대해상화재보험, 신한카드, BNK부산은행 등은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한은행과 현대해상화재보험은 10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GPTW Institute 명예의 전당에 국내 최초로 헌액됐다.

이세광 GPTW Institute 신뢰경영연구소장은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신뢰경영 모델을 확고히 함으로써 생산성과 수익성, 고객 만족도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해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이직률 3.8%…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어요"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