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스위스 최고안무가상과 리히티예술상을 받은 프랑스 안무가 로렁스 야디와 니꼴라 껑띠용이 ‘슈팅스타’를 안무했다. 두 사람은 자체 개발한 움직임의 기술인 ‘퓟퓟(FuittFuitt)’을 춤에 녹였다. 껑띠용은 “퓟퓟은 온 몸의 뼈를 전부 움직이려고 생각하면서 하는 움직임”이라며 “전신의 관절을 동시에 움직이면서 상상하는 형태를 그려나간다”고 설명했다. 두 안무가는 아랍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야디의 아버지는 알제리 태생이고 껑띠용은 알제리 사람이 세운 무용단에서 처음 무용을 시작했다. ‘퓟퓟’이라는 움직임은 아랍의 음악 체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서양음악에서 음과 음 사이의 최소 거리는 반음(2분의 1음)이다. 아랍음악은 반음을 한 번 더 나눈 4분의 1음을 최소 거리로 한다. 두 사람은 이런 음악적 기술을 몸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아랍 음악이 음을 미분해 음과 음 사이를 누비듯 몸의 동작을 해체하고 결합하는 것을 반복했다. 여기에서 엉클어진 실을 푸는 것처럼 보이는 나선형의 느린 움직임이 탄생했다.
‘슈팅스타’는 한국화한 퓟퓟을 선보인다. 아랍 음악 대신 거문고 명인 허윤정이 리더로 활동하는 국악 재즈밴드 ‘블랙 스트링’이 라이브 연주로 춤을 받친다. 거문고와 대금, 장구에 기타를 더한 구성으로 한국 전통음악에 재즈의 즉흥성을 가미한 현대음악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김서윤과 매튜 민 리치, 유다정, 임소정, 표상만, 허준환 등 여섯 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오른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