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사상 최대를 기록한 수출 효과로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여행수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122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 흑자폭(60억6000만달러)의 두 배가량으로 뛰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최장 기간인 67개월째 흑자 행진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조 등으로 상품수지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좋아진 덕분이다.

다만 여행수지는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월 여행수지 적자는 1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14억1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다소 줄었지만 9월까지 누적 적자액만 122억5000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세운 기록(120억8000만달러)을 넘어섰다.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관광객 감소가 이어진 반면 출국자 수는 늘어난 영향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