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주력과 신수종 사업 모두 약진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11조7589억원을, 영업이익은 132.2% 급증한 96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87.3% 늘어난 6963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서프라이즈'
회사 측은 주력인 원유 정제를 통한 석유 사업과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는 화학·윤활유 사업에서 고른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늘었고, 정제마진 상승과 에틸렌 시황 호조가 이익 증가세를 주도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매출 33조7070억원, 영업이익 2조3891억원으로 작년 대비 각각 14.5%와 0.4% 증가했다. 화학·윤활유 사업은 3분기 누적 실적이 이미 작년 연간 실적을 웃돌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에서 화학·윤활유 사업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기업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변화)’가 성과를 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체질 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화학 사업은 1조1143억원에 이르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해 회사 내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윤활유 사업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592억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딥 체인지 추진으로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 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며 “사업구조와 수익구조 혁신의 방향으로 더욱 강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