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올 3분기까지 전국 누적 땅값 상승률이 2.92%를 기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0.95%포인트 높은 수준이고 2008년(3.93%) 후 최대 상승폭이다.
3분기 누적 땅값은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세종 상승폭(5.24%)이 가장 컸다. 부산(4.84%) 제주(4.06%) 대구(3.38%) 광주(3.34%) 등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3.32%)은 2013년 9월부터 49개월 연속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군·구별로는 부산 해운대구 상승률(6.86%)이 가장 높았다. 공사 중인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엘시티 더샵, 도시첨단산업단지인 센텀2지구(제2센텀시티) 개발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들 개발이 진행 중인 우동(8.14%)과 중동(8.14%)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해운대구의 뒤를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가 있는 경기 평택시(5.81%)가 이었다. 팽성읍과 고덕면 상승률은 각각 10.76%, 10.73%에 달했다. 부산 수영구(5.69%)와 남구(5.24%)도 상승률 5위 안에 들었다.

동서고속도로 개통 등 각종 인프라 개발로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는 강원 양양군(4.39%) 속초시(4.15%) 등의 땅값도 많이 올랐다. 서울 25개 구 중에선 강서구 상승률(4.32%)이 가장 높았다. 마곡지구 개발이 성숙된 데다 방화재정비지구 개발 기대가 무르익고 있어서다. 용산민족공원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4.2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울산 동구(-1.38%), 경남 거제시(-0.04%) 등은 조선경기 침체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3분기 누계 토지 거래량은 총 248만6000필지(1663.9㎢)로 나타났다. 서울 면적의 2.7배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87만4000필지로 전년 동기보다 6.3% 늘어났다. 용도지역별과 건물유형별로는 상업지역(43.8%)과 상업업무용(51.4%) 거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