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0.33%(500원) 오른 1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7% 넘게 올라 숨을 고르는 모습이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올 초 7만원대에 불과했던 카카오의 주가는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가팔라졌다. 지난달 13일에는 장중 1년내 최고가인 16만8000원까지 찍었다. 연초 대비 두 배 넘게 주가가 뛴 셈이다.
16만원대 주가는 2014년 10월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신주가 상장하기 직전 수준이다. 합병 이후 카카오의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오다 2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 주가가 매섭게 오르고 있는 배경에는 자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흥행 PC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오는 14일 시작한다. 배틀그라운드 퍼블리싱(배급)으로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분기당 약 200억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택시 역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는 각각 1조원 안팎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 외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지 등 다른 자회사들의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카카오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여줘야할 성과가 많은데 기대감만 지나치게 많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 주가는 너무 빨리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카카오택시의 수익화, 배틀그라운드 PC방 매출, 카카오뱅크 흑자전환 등 구체적인 성과로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는 9일 발표되는 카카오의 3분기 실적도 주가에는 부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24억원이다. 광고시장 비수기,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카카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 들어 매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해왔으나 3분기에는 소폭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실적보다는 모멘텀(성장동력)을 더 봐야할 때"라고 판단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를 둘러싼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며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