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섭 녹십자 회장의 부인과 두 아들이 보유하고 있던 한일시멘트 지분 전량을 차례로 처분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 회장의 부인인 최영아 씨는 한일시멘트 주식 2525주 모두를 지난달 30일 장내에서 매도했다. 같은 날 허 회장의 막내아들인 허진훈 씨도 갖고 있던 한일시멘트 주식 전량(2190주)을 처분했다. 허 회장의 장남인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부장이 지난달 25~26일 보유 지분 6371주를 모두 판 이후 허 회장 가족이 연이어 한일시멘트 지분을 정리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번 지분 매각을 한일시멘트와 녹십자 오너 일가가 계열분리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북한 개성 출신인 고(故) 허채경 선대회장이 1961년 세운 회사다.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섭 명예회장을 거쳐 지금은 그의 장남인 허기호 회장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녹십자는 허 선대 회장이 1967년 세운 제약사로 그의 차남인 고 허영섭 회장이 1980년부터 2009년까지 경영을 총괄해왔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