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들어오는 가상화폐… 비트코인도 금·원유처럼 선물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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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거래소 연내 개시
'ETF 불허' 7개월 만에 입성
시카고옵션거래소도 내년 도입
기관투자 늘면 시장 대폭 확대
비트코인 6400달러 '사상 최고'
10월 한 달간 50% 넘게 폭등
통화 수단으로 활용 논의 확산
'ETF 불허' 7개월 만에 입성
시카고옵션거래소도 내년 도입
기관투자 늘면 시장 대폭 확대
비트코인 6400달러 '사상 최고'
10월 한 달간 50% 넘게 폭등
통화 수단으로 활용 논의 확산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시장에 진입한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을 상장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가치저장 역할 및 가상화폐 거래 시 헤지 수단으로 쓰이면서 본격적인 가상화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08년 10월31일 사토시 나카모토란 인물이 보낸 이메일 한 통으로 시작된 비트코인은 태어난 지 9년 만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ME 발표와 함께 1비트코인당 64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장 대폭 확대 가능성
CME그룹은 이날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연말께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테런스 더피 CME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고객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투자자에게 낮은 위험으로 투명하게 거래할 기회를 제공해 가상화폐 거래의 본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1848년 창립된 CME그룹은 CME 외에 뉴욕상품거래소(NYMEX)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금 원유 금리 외환 주가지수 등 수천 가지 파생상품을 다루고 있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계약은 현금으로 결제되며 CME가 작년 영국 디지털화폐 거래플랫폼인 크립토퍼실리티즈와 공동 개발한 비트코인레퍼런스레이트(BRR)를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BRR은 미 달러화 표시 비트코인 기준가격이다.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열리면 헤징을 통해 가격 급등락 위험을 피할 수 있어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기관투자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시장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멀티코인캐피털의 카일 사마니 매니징파트너는 “금 시장보다 금 파생상품 시장이 훨씬 크다”며 “같은 일이 비트코인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CME와 경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내년 초까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BOE는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니트러스트와 협력하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날도 머지않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초 윙클보스트러스트자산운용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장을 거부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관련 파생상품의 부족이었다. CME와 CBOE가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어진다.
가상화폐를 새로운 통화나 결제수단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9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가상화폐는 여러 측면에서 기존 통화와 통화정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가상화폐 등 디지털 경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값 급등…여전히 논란 치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CME 발표 후 급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은 장중 6447.67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에만 50% 넘게 상승했고, 올 들어선 다섯 배 넘게 올랐다. CME에 따르면 현재 전체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1700억달러가 넘고, 이 중 54%인 1000억달러가량을 비트코인이 차지하고 있다.
CME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띄운 분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금 못지않다고 주장했다. 금처럼 비트코인도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채굴에 의해 공급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거래에 나서려는 금융회사도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이 은 등 각종 귀금속과 경쟁하는 것처럼 비트코인도 이더리움 Z캐시 등 수많은 가상화폐와 경쟁해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1000개가 넘는 가상화폐가 생겨났으며 비트코인 자체도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골드로 분열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이 성공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CME에 의해 도입된 수많은 새로운 파생상품이 시장에 뿌리내리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2008년 10월31일 사토시 나카모토란 인물이 보낸 이메일 한 통으로 시작된 비트코인은 태어난 지 9년 만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ME 발표와 함께 1비트코인당 64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장 대폭 확대 가능성
CME그룹은 이날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승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연말께 거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테런스 더피 CME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고객 관심이 급증하고 있어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투자자에게 낮은 위험으로 투명하게 거래할 기회를 제공해 가상화폐 거래의 본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1848년 창립된 CME그룹은 CME 외에 뉴욕상품거래소(NYMEX)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금 원유 금리 외환 주가지수 등 수천 가지 파생상품을 다루고 있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계약은 현금으로 결제되며 CME가 작년 영국 디지털화폐 거래플랫폼인 크립토퍼실리티즈와 공동 개발한 비트코인레퍼런스레이트(BRR)를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BRR은 미 달러화 표시 비트코인 기준가격이다.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열리면 헤징을 통해 가격 급등락 위험을 피할 수 있어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기관투자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 시장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멀티코인캐피털의 카일 사마니 매니징파트너는 “금 시장보다 금 파생상품 시장이 훨씬 크다”며 “같은 일이 비트코인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CME와 경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내년 초까지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BOE는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인 제미니트러스트와 협력하고 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날도 머지않았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초 윙클보스트러스트자산운용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장을 거부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관련 파생상품의 부족이었다. CME와 CBOE가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어진다.
가상화폐를 새로운 통화나 결제수단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9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가상화폐는 여러 측면에서 기존 통화와 통화정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가상화폐 등 디지털 경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값 급등…여전히 논란 치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CME 발표 후 급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비트코인은 장중 6447.67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월에만 50% 넘게 상승했고, 올 들어선 다섯 배 넘게 올랐다. CME에 따르면 현재 전체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1700억달러가 넘고, 이 중 54%인 1000억달러가량을 비트코인이 차지하고 있다.
CME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띄운 분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금 못지않다고 주장했다. 금처럼 비트코인도 공급이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채굴에 의해 공급량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거래에 나서려는 금융회사도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이 은 등 각종 귀금속과 경쟁하는 것처럼 비트코인도 이더리움 Z캐시 등 수많은 가상화폐와 경쟁해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1000개가 넘는 가상화폐가 생겨났으며 비트코인 자체도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골드로 분열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이 성공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CME에 의해 도입된 수많은 새로운 파생상품이 시장에 뿌리내리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