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30일 현대건설에 대해 신흥국 해외 프로젝트 착공 지연 등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한 281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면서도 "신흥국 외화자산 환평가손 및 은평구 복합개발관련 패소비용 등 일회성비용 1010억원 반영되며 순이익은 기대치를 42%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등 신흥국 외화자산 환평가손 620억원, 은평구 뉴타운 상업지구 복합개발사업 중단 관련 패소금 320억원, 싱가포르 건축공사 하자비용 70억원 등 총 101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김 연구원은 "신흥국 관련 외화자산은 3분기 말 기준 전액 손상처리 됐으며, 기타 비용들도 일회성 내용이 많아 4분기 이후에는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ㄷ다.

그러나 해외부문 실적 부진은 아쉽다는 평가다. 별도기준 해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8.2%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신흥국 프로젝트는 준공된 반면, 후속 프로젝트 착공이 지속 지연되고 있다"며 "기대를 받았던 베네수엘라 PLC, 러시아 비료 공사의 착공시점은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를 반영해 본사 해외부문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반포 주공 수주 효과 반영해도 내년 영업이익은 5%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 중심의 해외수주 성장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는 한 현대건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성공적인 주택 자체사업 전개, GTX 등의 투자사업 확대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