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춘천성심병원, 우울증·청력 회복 상관관계 규명

돌발성 난청 치료에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좋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난청 환자는 주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담당하는데 앞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함께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준호(이비인후과)·김도훈(정신건강의학과)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교수팀은 돌발성 난청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스트레스 반응 척도검사'(Stress Response Inventory-depression)를 시행한 결과, 우울증이 치료결과를 나쁘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돌발성 난청은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한 해 평균 10만 명 중 5~20명에게 발생하고 있다.

이 질환은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증상 완화 개념으로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고용량 호르몬 치료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연구진은 먼저 조사 대상자에게 고용량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 후 청력이 15㏈ 이상 회복한 A 그룹(28명)과 청력 회복이 거의 없었던 B 그룹(22명)으로 구분했다.

이후 우울증 스트레스 반응 척도검사를 시행했는데 A 그룹은 평균 5점 미만이었고, B 그룹은 평균 5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 검사는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 증세가 심한 것으로 판명하는데 특정 기준점(5점)을 두고, A 그룹과 B 그룹 환자의 우울증 상태가 엇갈린 셈이다.

이준호 교수는 "청각 세포가 분포하고 있는 달팽이관은 혈관 이상에 유독 취약하다"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혈관 운동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돌발성 난청 치료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돌발성 난청 환자가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거두려면 우울증 관리를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도 함께 받을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연구'(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우울증, '돌발성 난청' 치료에 악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