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대형트럭(5t 이상) 시장에서 3년 만에 점유율 4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대형트럭 시장 규모는 연간 2만 대 미만이지만 대당 가격은 2억원 내외로 마진율이 높아 국산차와 수입차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대형트럭은 총 9643대 팔렸다. 현대차가 3954대로 점유율 41.0%를 차지했다. 타타대우가 2086대(21.6%)로 2위에 올랐다. 수입 트럭인 볼보가 1316대(13.6%), 스카니아가 919대(9.5%) 등을 판매했다.

연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지면 현대차는 2014년 44.1% 이후 3년 만에 점유율 40%대를 회복한다. 대형트럭 시장은 10여 년 전만 해도 현대차 70%, 타타대우 20%, 수입차 10%의 양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도입 등에 힘입어 유럽산 수입 트럭 판매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수입 트럭 점유율은 36.9%에 달했다.

대형트럭에 적용하는 유로6는 이전 유로5에 비해 질소산화물은 5분의 1로, 미세먼지는 절반으로 줄여야 하는 기준이다. 유럽은 2013년 12월 유로6를 도입했고 한국은 2015년 9월 유로6 체제로 들어갔다. 일찌감치 유로6에 대응한 유럽 업체들은 높은 연비와 승차감 등 앞선 기술력을 내세웠고, 현대차와 타타대우는 유로6에 맞춰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추가하느라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트럭 운영자 사이에서 현대차 대형트럭의 연비가 수입 트럭 못지않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