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TSA 조치 강화로 탑승 전 '보안 인터뷰'…LCC, 카운터 증설·직원 추가 투입

26일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해 괌과 사이판, 하와이에 가려면 공항에 탑승 3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한다.

미국 당국의 조치 강화에 따라 탑승 전 보완 인터뷰가 시행되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LCC들은 괌·사이판·하와이용 발권 카운터를 증설하는 등 대비 작업을 마쳤다.

대형 국적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당국으로부터 내년 2∼4월까지 보안강화 조치를 유예받아 미국 본토행 승객은 당분간 기존 출국 때와 차이가 없다.
내일부터 괌·사이판·하와이행 LCC 타려면 3시간 전 공항 와야
25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26일부터 적용되는 미국의 '신 항공보안대책'에 따라 수행해야 할 추가 업무를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미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6월 28일 테러 등에 대비한 긴급보안조치를 발표하고, 미국을 취항하는 105개국 180개 항공사에 탑승객 보안검색 강화 등을 요청했다.

보안조치 내용은 기내 위해물품 반입차단 등 단기 조치 3개항과 기내식 보안통제 강화 등 장기 조치 9개항 등 총 12개항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7월 19일부터 단기 조치인 항공기 내 위해물품 반입차단, 요주의 승객(Selectee) 휴대전자기기 전수검사(ETD), 휴대전자기기 검사 후 미국행 승객의 타 국가 승객과의 분리 조치 등을 시작했다.

26일부터 적용되는 장기 조치는 여행 목적, 체류 기간, 현지 주소 등을 묻는 보안 질의(인터뷰)와 요주의 승객에 대한 추가 인터뷰 등이다.

미국 국적인 델타항공은 이미 지난 12일부터 자체적으로 장기 조치인 9개 조치까지 시행을 시작했다.

국내 LCC들도 TSA 기준에 따라 각사 상황에 맞는 시행 매뉴얼을 만들고 미국행 승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

현재 국내 LCC들은 미국 본토에는 취항하지 않고, 괌·사이판·하와이에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일부터 인천공항 출국장에 3개 발권 카운터를 괌·사이판 등 미국령 전용으로 운영한다.

승객이 카운터에서 수하물을 부치고 티켓을 받는 동안 보안직원이 승객을 대상으로 보안인터뷰를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보안강화 조치에 따른 혼란이 없도록 현장에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공항 상황을 주시하며 돌발상황 등에 대응할 계획이다.

에어서울도 괌 탑승객을 위한 전용 카운터를 4개 설치한다.

탑승 수속이 늦어지지 않도록 보안전문요원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승객을 직접 찾아가 보안인터뷰를 진행한다.

기존 직원 외에 별도로 고용한 보안전문요원은 1차로 체크인 시 요주의 승객을 걸러내고, 2차로 탑승 직전 게이트 앞에서 보안인터뷰를 시행한다.

진에어는 카운터 증설이나 전용 카운터 개설은 하지 않고, 공항 직원이 승객에 대한 보안인터뷰를 진행하도록 관련 교육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LCC 관계자는 "보안강화 조치로 이전보다 절차가 많아졌지만, 비행편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대비하고 있다"며 "탑승 3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하면 큰 불편 없이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