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600㎞, 스텔스기와 첩보위성 ICBM 10기까지 요격 가능
"1세대 우주방어무기", 다층요격망 구성에 핵심 전력 평가


러시아가 F-22와 F-35 등 스텔스 전투기는 물론이고 첩보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동시 요격할 수 있는 최첨단 S-500 '프로메테이' 방공미사일 체계의 실전 배치 계획을 재확인했다.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는 24일(현지시간) 빅토르 구메니 공군 참모차장을 인용,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예정대로 오는 2020년까지 S-500 '프로메테이' 방공미사일 체계를 실전 배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5세대 방공미사일인 S-500의 실전 배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러시아는 S-400 '트리움프,' S-300VMv '안테이-2500,' S-350 '비타즈' 등을 단일 통합 방공망으로 운영할 수 있게 돼 방공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러시아 국방부는 5개 연대 규모의 S-500 포대를 S-400(최대 사거리 400㎞)과 S-300(최대 사거리 200㎞)으로 함께 묶어 다층(多層)요격 망을 구축, 수도 모스크바나 중앙 러시아 지역에 작전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국영 군수업체 알마즈-안테이가 S-400 대체용으로 2011년부터 개발해온 초속 7㎞의 S-500은 최대 사거리가 600㎞나 돼 스텔스 전투기 외에도 200㎞ 상공의 첩보위성이나 10기의 ICBM을 동시 요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ICBM 탄두와 직접 충돌해 무력화하는 방식(hit-to-kill)을 채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첩보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할 때 S-500이 반(反)우주 방어체계로는 1세대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판 사드' S-500 배치 카운트다운…2020년까지 완료
'러시아 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500은 776N-N과 776N-N1 두 종류로 나뉜다.

정찰위성의 탐지를 방해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컨테이너에 든 S-500은 또 가변주파수를 사용하는 안전 통신체계 덕택에 적의 전자전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500 체계는 '77P6' 이동식 발사 차량, '55K6MA'나 '85코6-2' 지휘 차량, '91N6A' 등 레이더 차량 등으로 구성되며, 표적 탐지 4초 이내에 대응 태세를 갖출 수 있다.

프라우다는 S-500 방공체계가 완성되면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ICBM 등으로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구상(PGSC)을 분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도 러시아 해군이 이르면 오는 2023부터 해군용 S-500을 핵 추진 '리더'(Leader)급 구축함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형 헬기 항공모함 규모인 배수량 1만7천500t인 이 구축함은 S-500 외에도 사거리 2천500㎞에 500㎏의 고폭탄두나 500kt급 핵탄두를 장착한 3M-54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150∼300㎞ 거리의 함정 등 표적을 250㎏의 고폭탄두로 무력화하는 P-800 '오닉스' 등 200기가 넘는 미사일을 탑재하는 '바다의 무기고'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군사기술협력 담당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코쥔은 러시아 뉴스전문 TV 방송 '로시야 24'와의 인터뷰(3월 24일)에서 "우리는 러시아군이 최신 무기들로 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S-500 미사일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S-500 이전 모델인) S-400이 생산되고 있는 만큼 S-500은 몇 년 뒤부터 양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7년부터 실전 배치된 S-400 체계는 최고 속도가 마하 12로 통상 1만m 고도로 비행하는 여객기는 물론이고 그보다 높이 비행하는 군용기도 쉽게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현재 19개 방공미사일 연대에서 S-400 체계를 운영 중이다.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군사 개입에도 함께한 S-400은 특히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판매돼 국제적인 관심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