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극단보수와 결별?…실세 왕세자 "개방·온건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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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30여년간 사우디답지 않았다"며 미래사회상 제시
와하비즘과 거리두기…"왕권강화 위한 쇼" vs "사회개혁 새바람"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국왕 자리를 예약한 모하마드 빈살만 제1왕위 계승자(왕세자)가 30여 년간 종교적 보수주의에 억눌렸던 사우디를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바꾸겠다고 선포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모하마드 왕세자는 24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사우디의 기존 규제와 제약에서 벗어난 미래형 주거·사업용 신도시 '네옴'(NEOM)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어갈 '미래 사우디'의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우리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다.
우리의 종교가 관용과 우리의 전통인 친절로 나타나는 삶"이라며 "모든 종교와 전통, 세계 모든 사람에게 개방적인 온건한 이슬람 국가였던 우리의 옛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2살인 모하마드 왕세자는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사우디의 사회·경제 개혁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이끄는 실세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21일 왕세자로 책봉된 이래 가장 단호한 어조로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회귀를 선언하면서 사우디 사회에 개혁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오늘날 사우디가 중동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국가로 남은 데에는 사우디 왕실이 신봉하는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와하비즘'의 영향이 컸다.
중세 이슬람 질서의 회복을 추구하는 와하비즘 탓에 사우디에서는 그동안 현대 문명의 수용에 비판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고 그 결과 여성의 권리도 억압됐다.
그러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 조직들의 종교적 뿌리가 와하비즘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국제사회에서 사우디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모하마드 왕세자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0여년간 벌어졌던 일은 사우디아라비아답지 않다.
30년간 이 지역에서 일어났던 일들도 중동답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사우디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이를 모방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문제가 세계로 번졌다.
이제는 그것을 버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왕세자의 발언은 최근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보수적 종교지도자들을 권력의 주변부로 내몰면서 왕권 강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실제로 그동안 모하마드 왕세자가 추진해온 개혁정책의 중심은 오랜 세월 사우디의 국가 이미지를 이슬람 원리주의와 연결지은 보수적 종교지도자들과의 고리를 끊는 것이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모하마드 왕세자가 추진한 각종 개혁정책은 사우디 현대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는 지난달 사우디가 수십년간 금지했던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그의 개혁정책은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후견인 제도를 축소하고 마호메트의 가르침을 인증하는 이슬람 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사회적 금기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음주나 영화관, 공연장 등은 여전히 금지되며 낯선 남녀 간의 교류도 비난을 받지만 한때 사우디 국민의 일상을 지배했던 종교경찰의 권한은 대폭 축소됐다.
물론 모하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온건한 이슬람 국가'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젊은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쇼에 그칠지, 아니면 사우디에 급격한 개혁의 바람을 몰고 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모하마드 왕세자가 개혁정책을 내놓는 와중에도 국제앰네스티 비롯한 국제인권단체들은 사우디 당국이 반정부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AFP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지난달에만 왕실에 비판적인 인권운동가 20여명을 혐의도 공개하지 않은 채 구금했다.
이날 왕세자의 '미래 사우디' 청사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한 사우디 참석자도 "계획상으로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실현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와하비즘과 거리두기…"왕권강화 위한 쇼" vs "사회개혁 새바람"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국왕 자리를 예약한 모하마드 빈살만 제1왕위 계승자(왕세자)가 30여 년간 종교적 보수주의에 억눌렸던 사우디를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바꾸겠다고 선포해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모하마드 왕세자는 24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사우디의 기존 규제와 제약에서 벗어난 미래형 주거·사업용 신도시 '네옴'(NEOM)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이끌어갈 '미래 사우디'의 밑그림을 제시하면서 "우리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싶다.
우리의 종교가 관용과 우리의 전통인 친절로 나타나는 삶"이라며 "모든 종교와 전통, 세계 모든 사람에게 개방적인 온건한 이슬람 국가였던 우리의 옛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2살인 모하마드 왕세자는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사우디의 사회·경제 개혁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이끄는 실세다.
그런 그가 지난 6월 21일 왕세자로 책봉된 이래 가장 단호한 어조로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의 회귀를 선언하면서 사우디 사회에 개혁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오늘날 사우디가 중동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국가로 남은 데에는 사우디 왕실이 신봉하는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와하비즘'의 영향이 컸다.
중세 이슬람 질서의 회복을 추구하는 와하비즘 탓에 사우디에서는 그동안 현대 문명의 수용에 비판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고 그 결과 여성의 권리도 억압됐다.
그러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 조직들의 종교적 뿌리가 와하비즘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국제사회에서 사우디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모하마드 왕세자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0여년간 벌어졌던 일은 사우디아라비아답지 않다.
30년간 이 지역에서 일어났던 일들도 중동답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는 사우디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이를 모방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문제가 세계로 번졌다.
이제는 그것을 버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왕세자의 발언은 최근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보수적 종교지도자들을 권력의 주변부로 내몰면서 왕권 강화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실제로 그동안 모하마드 왕세자가 추진해온 개혁정책의 중심은 오랜 세월 사우디의 국가 이미지를 이슬람 원리주의와 연결지은 보수적 종교지도자들과의 고리를 끊는 것이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모하마드 왕세자가 추진한 각종 개혁정책은 사우디 현대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파격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는 지난달 사우디가 수십년간 금지했던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그의 개혁정책은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후견인 제도를 축소하고 마호메트의 가르침을 인증하는 이슬람 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사회적 금기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사우디에서는 음주나 영화관, 공연장 등은 여전히 금지되며 낯선 남녀 간의 교류도 비난을 받지만 한때 사우디 국민의 일상을 지배했던 종교경찰의 권한은 대폭 축소됐다.
물론 모하마드 왕세자가 제시한 '온건한 이슬람 국가'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젊은 국민의 지지를 등에 업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쇼에 그칠지, 아니면 사우디에 급격한 개혁의 바람을 몰고 올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모하마드 왕세자가 개혁정책을 내놓는 와중에도 국제앰네스티 비롯한 국제인권단체들은 사우디 당국이 반정부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AFP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지난달에만 왕실에 비판적인 인권운동가 20여명을 혐의도 공개하지 않은 채 구금했다.
이날 왕세자의 '미래 사우디' 청사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한 사우디 참석자도 "계획상으로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그것이 어떻게 실현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