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회장은 이날 '증권사의 국내외 균형발전 방안'에 대한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초대형 IB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동의는 형성돼 있지만 파생될 수 있는 문제점은 짚고 가자는 차원에서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을 제외한 5개의 초대형 IB가 탄생할 예정인데 이들이 2~3년간 기업금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5조~6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현재 대형 은행사를 통한 기업의 자금지원 규모(약 600조원)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IB가 은행의 기업 금융 영역을 침범할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 회장은 증권사와 은행의 기업금융 고객이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초대형 IB의 기업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은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소규모 기업들일 것"이라며 "은행이 거래하는 대형기업들은 오히려 증권사보다 신용도가 높은 곳이 많아 증권사를 찾아올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회장은 같은 맥락에서 증권사의 시스템 리스크 우려도 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증권사 이용 고객들은 신용대출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오랜 시간, 리스크 관리 능력을 쌓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담보대출이 대부분인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거래해왔다"며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해 투자할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췄으며 리스크 관리 능력도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