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이 안겨준 '실적 잔치'…정유 4사, 3분기 영업익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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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이익 100%↑
에쓰오일도 네 배 이상 늘 듯
에쓰오일도 네 배 이상 늘 듯
국제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띤 가운데 지난 8월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여파로 올해 3분기 정유업계 실적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영업이익 합계액은 2조2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978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으로 전분기(4212억원)의 두 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에 그친 정유사업 이익이 5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2분기(1170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2분기 85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정제부문에서 3000억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전분기보다 많은 각각 4000억원대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계절적으로 정유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진 데는 허리케인 하비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지난 8월 이 태풍이 미국 내 정제설비의 30%가 밀집해 있는 텍사스지역을 강타하면서 엑슨모빌과 아람코 등 글로벌 정유회사의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그 여파로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수입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이 2분기 배럴당 5.7달러에서 3분기엔 9.3~11.3달러로 크게 올랐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사가 미리 들여온 원유 재고 평가액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6월 46달러로 떨어졌지만 이달엔 배럴당 55달러까지 올랐다. 배럴당 10달러 가깝게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마다 수천억원의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영업이익 합계액은 2조20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978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으로 전분기(4212억원)의 두 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에 그친 정유사업 이익이 5000억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도 2분기(1170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2분기 850억원대 적자를 기록한 정제부문에서 3000억원 가까운 이익을 낸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전분기보다 많은 각각 4000억원대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계절적으로 정유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이 이뤄진 데는 허리케인 하비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지난 8월 이 태풍이 미국 내 정제설비의 30%가 밀집해 있는 텍사스지역을 강타하면서 엑슨모빌과 아람코 등 글로벌 정유회사의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그 여파로 정유업계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정유업체가 수입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이 2분기 배럴당 5.7달러에서 3분기엔 9.3~11.3달러로 크게 올랐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유사가 미리 들여온 원유 재고 평가액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해 쓰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지난 6월 46달러로 떨어졌지만 이달엔 배럴당 55달러까지 올랐다. 배럴당 10달러 가깝게 유가가 오르면서 정유사마다 수천억원의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