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동굴테마파크·포천 아트밸리·파주 캠프 그리브스 '상전벽해'

경기지역 지자체들이 버려진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20일 경기도와 포천시 등에 따르면 용도 폐기된 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한 시설은 광명시의 가학동 폐광산 '동굴테마파크', 포천시의 폐석산을 활용한 '아트밸리', 경기도의 반환 미군기지 시설을 활용한 'DMZ 체험관', 고양시의 폐정수장을 촬영장으로 꾸민 '아쿠아스튜디오' 등이다.

이들 시설은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시설로 거듭나고 있다.

가장 큰 재미를 본 곳은 광명 동굴테마파크다.
버려진 공간이 인기관광지로 탈바꿈…지역경제에도 효자
1912년부터 은·구리·납·아연 등을 캐다 1972년 폐광한 곳으로, 시는 폐광산과 인근 부지를 사들여 레일바이크, 4D 영화관,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 체험 관광시설로 만들었다.

2015년 4월 유료화 이후 2년 6개월간 방문객은 330만 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만 100만 명 이상이 찾았다.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도 2009년 개장 이래 매년 방문객이 늘어 입장료 수입만 한해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30년 동안 화강암 돌을 캔 뒤 방치됐던 공간으로, 시는 155억원을 들여 14만743㎡ 폐채석장을 문화예술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은 병풍처럼 둘러싸인 절벽과 채석과정에서 만들어진 7천40㎡ 규모의 인공호수가 어우러져 비경을 이룬다.

방문객은 운영을 본격화한 2010년 11만1천 명, 2012년 22만7천 명, 2014년 37만6천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 15일 기준 35만2천 명을 넘어섰다.
버려진 공간이 인기관광지로 탈바꿈…지역경제에도 효자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촬영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해외 관광객 방문도 늘어 올해 1만3천여 명의 외국인이 찾았다.

시는 이에 따라 모두 58억원을 들여 야간관광시설과 힐링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야간관광시설은 오는 12월, 힐링 숲 조성사업은 내년 7월 각각 완료된다.

경기도는 파주시 군내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에 있는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에 'DMZ 체험관'을 꾸며 재미를 보고 있다.

남방한계선에서 2㎞가량 떨어진 캠프 그리브스는 1953∼2004년 미군이 주둔한 민통선 내 유일 반환 미군기지다.
버려진 공간이 인기관광지로 탈바꿈…지역경제에도 효자
도는 캠프 그리브스의 장교 숙소 1동을 리모델링해 민통선 내 유일하게 숙박이 가능한 DMZ 체험관을 조성해 학생과 일반인 대상 안보·생태·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은 매년 늘어 개장 첫해 5천571명, 2015년 1만1천993명, 지난해 1만7천128명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만2천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폐정수장을 활용해 2011년 문을 연 고양시 수중촬영장 아쿠아스튜디오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아쿠아스튜디오는 2만5천905㎡ 규모에 대형, 중형, 소형, 실내형 등 4개 수조를 갖춰 지난 7년간 92편의 영화와 드라마 특수촬영이 이뤄졌다.
버려진 공간이 인기관광지로 탈바꿈…지역경제에도 효자
도 관계자는 "광명 동굴테마파크나 포천 아트밸리, 캠프 그리브스 등은 모두 일반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는 것 같다"며 "지자체 입장에서는 흉물스런 시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