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미국행 승객 보안조치에 시설 지원
이달 26일부터 시행되는 미국행 탑승객들에 대한 보안 인터뷰 때문에 인천공항이 탑승구 앞 공간 확보 등 시설 지원 조치에 들어갔다.

공사는 미국 교통보안청(TSA)이 지난 6월 발표한 ‘항공보안강화’의 준비기간이 이달 25일로 종료됨에 따라 항공사들과 협의를 거쳐 시설분야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사는 보안조치의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체크인 카운터의 추가배치, 탑승구 앞 펜스 설치, 보안질의 공간 등을 지원한다.

공항 관계자는 “전체 이용객의 약 10% 남짓인 미국행 여객으로 인해 대다수의 타국행 여객의 불편과 출국장 혼잡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공항의 효율적 운영 및 타국행 여객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협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 교통당국의 항공보안강화는 이달 26일부터 미국노선을 보유하고 있는 180개 항공사들이 미국행 탑승객에 대해 보안조치를 시행하게 하는 조치다.

미 교통당국이 넘겨준 요주의 인물 외에 항공사측이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구에서 미니 인터뷰를 실시한다.

항공사와 공항 관계자는 “TSA에서 질문 항목이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공개는 어렵다”면서 “주로 미국 방문 목적 등 비자신청에 따른 면접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출발 델타항공은 이달 12일부터 보안인터뷰를 전격 시행 중이며, 유나이티드항공은 26일부터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국적 항공사들도 이달 26일부터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항공사들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항까지 연기를 요청한 상황이나 미국측의 답변을 아직 받지 못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보안조치에 따른 시간 소요로 출발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할 것을 알리고 있다. 보안 인터뷰는 미국·미국령 노선을 개설한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이 해당된다.

공항 관계자는 “미국 취항 외항사는 미 교통보안청이 정하는 규정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면서 “보안 프로그램을 준수 안하면 미 교통보안청이 9000~2만7500달러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