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경기 파주에 짓고 있는 ‘P10’ 공장에 들어갈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제조장비를 발주했다. 2021년으로 계획된 10.5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에 앞서 최소 2년 이상 10.5세대 초대형 LCD 패널을 P10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10.5세대는 가로 3370㎜, 세로 2940㎜의 패널로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8.5세대(2250㎜×2500㎜)보다 커 생산 효율이 좋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5일 “추석 연휴를 전후로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LCD 제조장비 관련 구매의향서(LOI)를 협력사에 발송했다”며 “납품 기한은 대형 장비를 기준으로 내년 10월에서 11월 사이”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수율에 도달하기 위해 장비가 입고된 뒤 6개월 정도 안정화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10.5세대 LCD가 본격 생산되는 시기는 2019년 4월에서 5월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년가량 LCD 패널을 생산한 뒤 10.5세대 OLED 양산 기술이 무르익으면 단계적으로 공장 설비를 OLED로 전환하는 절차를 밟는다.

중국 BOE는 내년 상반기, CSOT는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한 2019년 7월부터 10.5세대 LCD를 생산할 계획이다. 폭스콘도 2020년 하반기부터 10.5세대 LCD를 생산한다. LG디스플레이의 10.5세대 LCD 생산은 이 같은 초대형 LCD 생산 경쟁에 대응하는 한편 10.5세대 OLED 생산 기술 기반이 갖춰질 때까지 P10을 활용해 수익을 내기 위한 전략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