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업계 4위 업체인 스프린트의 모회사 일본 소프트뱅크와 3위 업체인 T모바일 대주주 독일 도이체텔레콤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을 합병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를 봤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합병이 실현되면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과 2위 이통사인 AT&T를 가입자 수에서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의 투자와 새 서비스 개발 경쟁과 관련해 업계 재편이 단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계약자수는 합쳐서 1억3천134만명으로, 1억4천601만명의 버라이즌, 1억3천422만명의 AT&T에 육박한다.

두 회사는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을 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정 중이다.

합병은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 등 미국 정부의 판단에 따라 합병 추진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3년 2조엔(약 20조2천억원)에 스프린트를 매입해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에도 T모바일의 매입을 추진했지만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FCC의 반대로 좌절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