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아시아 신흥국 통화가 약해졌지만, 이번주 Fed 의사록에서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나와 다시 (강세로) 돌아갈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BoA는 “지난달 신흥국 통화가 고전했지만 이는 추세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중국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어 이 지역의 통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는 “아시아 지역 4개 통화는 특히 수출 지표와 비교했을 때 비정상적”이라며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너무 싸고, 중국 위안화와 인도 루피화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BoA는 달러화 대비 해당국 통화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보다 유로화 대비 통화의 상승에 베팅할 것을 권고했다. 달러화 회복세로 유로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겨냥한 전략이 위험보상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등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가 유로화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