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외무 "유리할 경우 나프타 잔류…국경장벽비용 지불안해"
멕시코가 자국에 유리할 경우에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에 잔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텔레비사 등 현지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나프타가 우리의 이익에 유리하지 않다면 굳이 협정에 잔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나프타 재협상이 가져올 결과에 대비해 다른 시나리오들을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물리적 장벽을 세우기 위한 어떠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거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캐나다와 함께 23년 된 나프타 협정을 개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3국 모두 1993년 발효된 나프타를 지금 상황에 맞게 고칠 필요성에는 동의하나 이해관계는 서로 엇갈린다.

미국은 자국민 일자리 보호와 무역적자 해결을 위해 협정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캐나다와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소폭의 개정을 원하고 있다.

멕시코 산업계는 미국의 일부 제안이 무역을 제한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나프타가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일자리를 빼앗고 무역적자를 안기는 나프타는 폐기되거나 전면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미국에서 열릴 4차 협상은 애초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틀간 연장된 17일까지 이어진다고 멕시코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나프타 재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와 내년도 멕시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1%와 1.9%로 제시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