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자료 = CJ제일제당)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자료 = CJ제일제당)
"현지인 입맛에 맞는 HMR을 만들어 글로벌 세계 식품회사와 경쟁하겠습니다."

11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 HMR 쇼케이스'에서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이 HMR(가정간편식) 제품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핵심 HMR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HMR 시장의 압도적인 규모 때문이다. 한국은 1인당 연간 HMR 섭취량이 2kg인 반면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6~10kg에 달한다.

정통 한식보다는 퓨전화된 한식을 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

CJ제일제당은 3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40%(1조40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 제일제당의 해외매출 비중은 약 20% 정도다.

국내에선 시장 확대보다는 제품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R&D(연구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해 원물과 가까운 식감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튀김류 제품이 전자레인지에 가동한 뒤에도 눅눅해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과 조리기술 단축 관련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내년 말 완공되는 진천공장은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 33만578㎡(10만평)규모의 진천 공장에는 총 5400억원을 투자했다.

강신호 부문장은 "현재 30% 정도인 자동화 비율을 확대하고, 핵심공정 모듈화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효율을 높이겠다"며 "컵반과 국탕찌개 원재료도 해외소싱해 가격을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에 R&D센터를 가동하고, 미국엔 추가로 공장 2개도 건설하고 있다.

나아가 함박스테이크 등 서양식 위주인 고메 브랜드도 한식 스타일을 가미해 선보일 계획이다.

신현수 글로벌 사업본부장(부사장)은 "미국에선 멕시코의 브리또와 중국의 에그롤이 퓨전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식의 풍미를 적용한 퓨전 제품도 내놓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