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Q6(사진=LG전자)
LG전자 Q6(사진=LG전자)
LG전자가 증권가 예상치에 못 미친 영업이익이 담긴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2.2% 증가한 5161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15조2279억원으로 15.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예상치보다 10% 가까이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4조5423억원, 5732억원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가전 부문 호조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부문의 적자가 영업이익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반기 플래기십 스마트폰 'V30'와 중가 스마트폰 'Q시리즈' 출시에 따라 마케팅비가 증가해 해당 부문 영업손실폭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TV와 가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지만 휴대폰 부문의 경우 적자가 발생했다"며 "삼성전자, 애플 등의 신제품 출시 여파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마케팅비 집행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잘 안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 시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 발동 가능성은 투자심리 약화 요인이지만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가전과 TV 부문 호조를 고려하면 저평가 매력이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