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내년 6월 열리는 오스트리아 오픈에 40초 이내에 샷을 해야 하는 ‘샷 클락’ 규정이 적용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경기를 하는 그룹마다 시간을 체크하는 심판이 따라다니며 처음 시간제한을 넘길 때는 경고를 하고 두 번째 시간 규정 위반부터 1벌타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유러피언 투어 정규 대회에 시간제한 규정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골프 식스스’라는 이벤트 대회에 시범적으로 40초 규정이 적용된 적이 있었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오히려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메일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한 라운드를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을 45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경우 1995년 혼다 클래식에서 글렌 데이라는 선수가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은 것이 최근 사례”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 관톈랑(중국)이 슬로 플레이로 벌타를 받았으나 이 대회는 PGA 투어 주관이 아니었다. 팀 이벤트로 열린 올해 취리히 클래식에서도 미겔 앙헬 카르바요와 브라이언 캠벨 조가 경기 지연에 따른 벌타를 받았다.
시간제한 규정이 골프 투어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목소리도 있다. 빌 하스(미국)는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우리 아버지가 ‘그런 논의는 내가 신인 때부터 있었다’고 하더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하스의 아버지 제이 하스 역시 PGA 투어 선수 출신으로 그의 루키 시즌은 1977년이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