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467홈런, 한일통산 626홈런
이승엽, 은퇴경기서 연타석 홈런… 팬 위한 마지막 선물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화려한 작별 인사를 했다.

시원한 홈런포로 그토록 원하던 '은퇴 경기 팀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식이 열린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10-9, 승리로 장식했다.

주인공은 단연 이승엽이었다.

아내 이송정 씨의 시구로 시작된 경기, 이승엽은 1회 말 1사 3루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사이드암 한현희의 3구째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관중석으로 돌아간 이송정 씨도, 라이온즈 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도 환호했다.

2-1로 앞선 3회에도 이승엽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승엽은 한현희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승엽, 은퇴경기서 연타석 홈런… 팬 위한 마지막 선물
넥센은 외국인 타자 마이클 초이스의 홈런포로 맞섰다.

초이스는 0-2로 뒤진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더니, 1-3으로 끌려가던 4회에는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쳤다.

삼성이 4회 말 박한이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뽑아 6-3으로 다시 달아나자, 초이스는 5회 1사 1, 2루에서는 백정현을 공략해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 4번째, 역대 50번째 3연타석 홈런이다.

하지만 삼성 후배들은 "은퇴 경기는 꼭 승리하고 싶다"는 이승엽의 바람을 잊지 않았다.

5회 말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이원석의 뜬공을 넥센 내야진이 서로 미루다 놓치는 행운까지 겹쳐 2사 1, 2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박한이의 우익수 쪽 2루타로 한 점을 뽑았다.

김성훈의 2타점 3루타와 김민수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삼성은 5회에만 4점을 뽑았다.

이승엽이 연타석 홈런으로 발판을 만들고, 후배들이 승리를 확정 짓는 '이승엽이 원한 그림'이었다.

넥센은 9회 초 3점을 추격해 9-10까지 따라붙고, 2사 1, 3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 마무리 장필준이 대타 김민성을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승엽은 이후 3타석에서는 범타에 그쳐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이승엽의 KBO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1천906경기 타율 0.302(7천132타수 2천156안타), 467홈런, 1천498타점, 1천355득점이다.

홈런과 타점, 득점은 경쟁자조차 없는 압도적인 1위다.

한일통산 홈런은 626개다.

넥센은 이날 패배로 LG 트윈스에 밀려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2년 연속 9위에 그쳤다.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