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절반, 올해 추석 상여금 못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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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산업단지 경기 긴급 점검
남동·반월·시화 일감 확 줄어
명절 직전 주문 쇄도는 '옛말'
남동·반월·시화 일감 확 줄어
명절 직전 주문 쇄도는 '옛말'
중소 제조업체가 밀집한 남동·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일감이 사라지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대로변을 벗어나 단지 안쪽으로 들어서자 대낮인데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명절을 앞두고 막바지 생산·납품에 바쁜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우편물이 쌓인 채 문이 닫힌 공장, 직원 없이 사장 혼자 나와 있는 곳이 적지 않았다. 사무용 칸막이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사장은 “우리는 납기 일정이 있어 30일까지 일하지만 이곳에선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라며 “할 일이 없어 열흘 이상 쉬겠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부품업체 사장은 “남동산단에 자동차 2·3차 벤더(하도급업체)가 많은데 올해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며 “최저임금 인상 부담까지 있어 일부 회사는 직원들에게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한 경남지역에선 ‘최악의 연휴’가 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경남의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는 2만735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117명)보다 35.9%나 증가했다. 체불액도 943억원에 달한다. 고성 거제 통영 지역만 놓고 보면 임금체불 근로자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91.8%)로 늘어난 1만4423명이다.
싸늘한 추석 체감경기 여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매년 하는 ‘추석자금’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56.1%로 지난해(61.6%)와 2015년(65.5%)보다 크게 줄었다. ‘자금 사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2016년(45.5%)과 2015년(44.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대·중소기업 간, 수출·내수기업 간 체감경기 전망 격차도 대폭 커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과 73으로 전달보다 각각 9포인트와 7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전망 BSI가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혜정/이우상/조아란/울산=하인식 기자 selenmoon@hankyung.com
명절을 앞두고 막바지 생산·납품에 바쁜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대신 우편물이 쌓인 채 문이 닫힌 공장, 직원 없이 사장 혼자 나와 있는 곳이 적지 않았다. 사무용 칸막이를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 사장은 “우리는 납기 일정이 있어 30일까지 일하지만 이곳에선 오히려 예외적인 경우”라며 “할 일이 없어 열흘 이상 쉬겠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부품업체 사장은 “남동산단에 자동차 2·3차 벤더(하도급업체)가 많은데 올해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며 “최저임금 인상 부담까지 있어 일부 회사는 직원들에게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자동차 부품업체가 밀집한 경남지역에선 ‘최악의 연휴’가 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경남의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는 2만735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117명)보다 35.9%나 증가했다. 체불액도 943억원에 달한다. 고성 거제 통영 지역만 놓고 보면 임금체불 근로자는 작년보다 두 배 가까이(91.8%)로 늘어난 1만4423명이다.
싸늘한 추석 체감경기 여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매년 하는 ‘추석자금’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중소기업 비중은 56.1%로 지난해(61.6%)와 2015년(65.5%)보다 크게 줄었다. ‘자금 사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2016년(45.5%)과 2015년(44.4%)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대·중소기업 간, 수출·내수기업 간 체감경기 전망 격차도 대폭 커졌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0과 73으로 전달보다 각각 9포인트와 7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전망 BSI가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와 2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혜정/이우상/조아란/울산=하인식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