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와 신한은행이 사모펀드(PEF)를 통해 폐기물 처리업체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대상은 삼천리가 올해 인수한 폐기물 처리 계열사 신승에너지의 채권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와 신한은행은 삼천리신한에너지환경전문투자 PEF 1호에 300억원씩을 출자하기로 최근 결정하고 이날 일부 금액을 투자했다. 삼천리 계열사인 삼천리자산운용이 2035년 7월까지 운용한다. 삼천리와 신한은행은 분기별로 일정 금액씩을 PEF에 추가로 출자할 예정이다.

이 PEF는 삼천리 계열사 신승에너지의 대출채권 등에 투자한다. 대출채권은 선순위와 후순위로 나뉘며 금리는 각각 연 4.15%, 연 5.15%로 결정됐다.

신승에너지는 2013년 출범한 하수 폐기물 처리업체로 경기 화성시에 있다. 삼천리 자회사 삼천리이에스가 지난 4월10일 신승에너지 지분 99.57%를 85억원에 사들였다. 이 회사는 폐기물 소각시설과 열병합발전설비를 2019년까지 준공하기로 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천리 등이 폐기물 처리 사업 투자에 잇따라 나서는 건 이 분야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산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폐기물 관련 업체 상당수가 규모가 작고 영업 역량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인 만큼 향후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면 실적을 끌어올릴 여지가 많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