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수년간 비수도권 기능이전…올해 인구 역성장 가능성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시가 2020년까지 상주인구를 2천300만명으로 제한키로 하고, 강력한 인구증가 억제책을 펼 계획이다.

베이징시 인구는 작년 말 현재 2천170만명 수준이었다.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베이징 도시종합계획(2016∼2035년)을 전날 발표했다.

종합계획은 베이징시가 도시 과열에 따른 교통 정체와 대기오염 등 고질적인 폐해를 막기 위해 인구를 일정 수준으로 억제하는 한편 베이징시의 비수도권 기능을 대거 외곽으로 분산시킨다는 내용을 담았다.

베이징시의 비수도권 기능은 톈진(天津)과 허베이(河北)성으로 넘겨 협업 발전을 모색하게 된다.

중국 당국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베이징에서 100㎞ 떨어진 허베이 슝안(雄安)신구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슝안신구는 통근시간 기준으로 베이징과 30분 수준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종합계획은 문화유산이 밀집한 베이징시에 대해선 구시가지 개발을 억제하고 생태환경 보호 위주로 개발정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베이징공업대학, 베이징시 사회공작위원회, 사회과학원문헌출판사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베이징사회건설분석보고'에서 올해 베이징시 인구가 2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1978년 개혁개방 이래 베이징시 인구는 1997년을 제외하고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5년과 2016년 인구 증가가 크게 둔화되기 시작해 지난해 상주인구가 2만4천명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수년간 베이징시가 비수도권적인 기능을 이전하는 방법으로 인구증가를 억제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올해는 20년만에 처음으로 베이징시 인구가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