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두 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직원 간 소통을 위해 전 직원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지난 1월 두 기관이 통합해 출범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직원 간 소통을 위해 전 직원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기업의 창업부터 수출까지 모든 단계의 ‘전 주기적 지원’을 통해 선순환 중소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전 주기적 지원은 경제 분야와 과학 분야를 각각 담당하던 기존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지난 1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으로 통합해 출범하면서 가능해졌다.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국내에서 행정적으로 두 분야가 통합돼 조직을 꾸린 사례는 정부에서도,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없던 것으로 경기도가 누구보다 먼저 미래를 내다보는 혁신을 시도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에는 현재 10만6000여 개 중소기업이 있다. 이 중 15.9%에 해당하는 1만7000여 개 기업이 경제과학진흥원의 지원을 받는다. 지원 예산은 매년 600억원이 넘는다. 지자체 단위의 지원기업 규모나 예산에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혁신적으로 단행한 ‘경제와 과학의 만남’이 도내 기업을 어떻게 지원해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을 끄는 이유다.
◆경기도 미래가치 비전 품다

경제과학진흥원은 지난 1일 구조조정을 통해 혁신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1월 두 기관이 통해 새롭게 출범한 지 8개월 만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기업지원과 과학기술 업무 간 통합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이루기 위한 조치다. 혁신조직 단행의 핵심은 과학기술혁신처 등 4처장 직제를 신설해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 것이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4차 산업과 바이오산업 등 미래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 전략산업육성처를 통해 특화산업 및 서민경제도 지원한다.

진흥원은 이를 기반으로 신 중장기 전략체계를 구축해 비즈니스와 과학의 융합으로 경기도 미래가치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경영방침을 근간으로 미래 성장산업기반 확보, 선순환 중소기업 생태계 조성 4대 중점 전략방향과 12대 전략과제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2020년에 △총 지원기업 수 2만5000개 △신규 창업 건수 170개 △수출계약 추진액 2조1000억원 △연구수행 성과 95건 △투자 대비 R&D 성과 5.5배라는 경영목표도 구체화했다.

도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과학기술 연구개발 촉진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전문성을 겸비한 혁신 기관으로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에서 전 세계로

진흥원은 기업의 태생부터 성공까지 모든 단계를 지원한다는 전 주기적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창업부터 제품개발, 사업화, 글로벌 비즈니스까지 모든 단계에서 지원한다. 과학기술 분야 역시 정책연구부터 기술개발지원, 산학연 협력, 과학문화 대중화까지 촘촘한 그물망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진흥원은 출범 8개월 만에 전 주기적 기업 지원을 통해 경기도 최우수 창업보육기관으로 자리했다. 올해 창업보육센터 출신 기업 코스닥 상장 6개사, 강소기업 프로젝트 코스닥 상장 5개사, 소상공인 지원 수혜기업 생존율 84.9%(전국 평균 63.1%) 등의 성과를 거뒀다.

과학기술 지원 분야에서는 기술개발지원 기업 매출 4670억원, 과학기술 분야 고용창출 4000명, 우수논문 107편, 특허 22건, 연구성과 기술이전 135건,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기업 총매출 70조원 등의 기록도 남겼다.

이 같은 성과는 진흥원이 기업지원과 과학기술지원이 하나가 되면서 가능해졌다. 통합을 통해 기업지원과 R&D 지원의 원루프, 원스톱 지원서비스 체계가 실현된 것이다.

진흥원의 전주기적 지원이 시간 개념의 지원 체계라면 ‘전방위 거점 지원’은 공간 개념의 지원 수단이다. 고객 필요에 따라 현장중심 밀착 지원 거점 마련에 노력하는 이유다. 공간 개념 지원을 위해 통합 출범 이후 고양과 양주, 파주, 김포 등 도내 전역에 15개 ‘경기벤처창업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있는 본원을 중심으로 판교, 시흥, 포천 등 6개 주요 거점에 본부 및 지역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진흥원은 경기도와 함께 해외 수출거점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출범 이후 도에서 지원을 받아 이란 테헤란과 중국 충칭에 경기통상사무소(GBC)를 개소하는 등 중국과 미국, 러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이란 등 세계 7개국에 GBC 10곳과 GTC(경기섬유마케팅센터) 2곳을 운영 중이다.

GBC는 올해 상반기 해외마케팅대행사업을 통해 도내 185개 중소기업에 해외마케팅을 지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2300만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의 수출계약도 이끌어냈다.

수출경험 부족과 인력난에 힘들어하는 중소기업에 바이어 발굴부터 계약 체결까지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주는 GBC와 GTC는 도내 중소기업 판로 확대와 글로벌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기관 통합의 결과로 판교에 자리잡은 첨단기업들 역시 GBC의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어디에서도 경기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남경필 지사의 기업지원 철학을 경제과학진흥원이 공간 개념 밀착지원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