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신임 동부그룹 회장(사진)은 27일 “보상과 책임이 따르는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준기) 전임 회장의 그룹 경영전략을 그대로 승계해 추진하되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합심해 책임경영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율과 책임경영은 시대적 요청”이라며 “이를 통해 시대 변화에 적기 대응하면서도 창조적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400여 명의 임직원에게 “위기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은 진리”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과감한 도전과 개혁으로 변화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면 동부는 쇠락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더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와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동부에 위기는 없지만 문제는 ‘정말 위기가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사고와 소극적인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자신감과 긍정적인 자세로 각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금융과 비금융이 조화로워야 한다”며 그룹 회장으로서 계열사 간 균형있는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