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범죄도시'로 돌아온 배우 윤계상을 만났다.
그의 연관검색어에는 '공항패션'이 따라붙는다. 최근 불거진 '단발머리 논란'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계상은 "멋있다고 해서 정말 그런 줄 알았다"라며 "역시 스태프들 말은 믿으면 안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999년 그룹 지오디(god)로 데뷔한 윤계상은 가수로 또 배우로 18년간 연예계 생활을 지속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윤계상은 지오디 래퍼 당시 풋풋했던 소년과 같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 같은 칭찬에 그는 "저도 이제 마흔인데 관리 엄청 많이 합니다. 피부관리에 레이저도 받고요"라고 수줍게 답했다.
"'범죄도시' 촬영할 때 마동석 형처럼 몸을 키우고 싶어서 몸을 불렸어요. 코뿔소와 코뿔소가 맞붙는 느낌이 든다면 재밌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트레이너가 그렇게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3년 걸린다고 해요. 현재는 10kg 정도 찐 상태입니다."
그는 노력하면 안되는 것이 없다고 했다. "지오디 때 58kg이었는데 지금은 몸이 커졌어요. 건장한 이미지로 변화하고 싶어 시간이 걸려도 노력 중입니다."
'섹시한 남자'라는 대중의 시선에 윤계상은 "나이가 드니까 그런 말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라며 수긍했다.
그는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고요. 천천히 움직이고 상황을 파악하는 눈도 생기고, 급하지 않죠. 앞으로 더 섹시한 남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올 추석에 개봉하는 '범죄도시'를 통해 그는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에 도전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극악무도하고 무자비한 신흥범죄조직 보스 장첸으로 분했다. 인간 윤계상의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지질한 역 전공'이며 일상생활도 '지질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역할과 상황에 따라 온오프가 자유로운 편이에요.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새롭게 창조해야 하는 것은 같죠. 전작들과 똑같이 열심히 했습니다. 악역이라고 해서 긴장감도 있었지만 시나리오도 재밌었기에 덥석 선택했죠"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윤계상은 "주변 반응이 좋은 편"이라면서 좋은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거짓말을 못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웃었다. "제 변신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죠. 하지만 어머니는 너무 힘들어하시더라고요. '내 아들이 왜, 무서워 죽겠다'라면서요. 그런데 저는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요."
윤계상이 출연하는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순식간에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 넣은 신흥범죄조직과 악랄한 보스 장첸(윤계상) 일당을 일망타진한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과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렸다. 올 추석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