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경쟁이 심해진다고 판매량에 집착하면 수입차 영업을 오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싼 수입차를 타는 고객일수록 그에 걸맞은 대우를 원한다”며 “수준 높은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철학과 문화를 같이 전달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더클래스효성과 도요타를 파는 효성도요타 대표를 지냈다. 효성그룹이 마세라티 수입사인 FMK를 동아원으로부터 인수한 2015년 7월 사장에 선임됐다.
마세라티는 국내에서 2014년 800여 대, 2015년 1000여 대, 지난해 1200여 대 등을 판매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1100여 대를 달성했다. 주역은 지난해 말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다. 콰트로포르테·기블리 등 세단 2종에 SUV를 추가하면서 선택의 폭을 크게 넓힌 점이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르반떼의 주요 구매층은 30~40대 여성”이라며 “30~50대 남성 위주인 수입차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남과 다른 개성을 찾는 소비자가 르반떼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대당 1~2억원에 달하는 고급차인 만큼 AS도 가격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고장이나 사고 시 전문기사가 같은 차를 끌고 가서 사고 차량과 바꿔 수리 기간에 쓰도록 하고, 수리가 끝나면 다시 차를 갖다주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또 2015년 취임 직후 서울 강서 AS센터에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마세라티 아카데미’를 열었다. 영업직원과 정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재교육을 받는 곳이다. 이곳 강사들은 이탈리아 마세라티 본사에서 공식 발급한 교육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24시간 긴급출동이 가능한 전용 콜센터 체제도 구축했다.
김 사장은 “마세라티는 이탈리아의 다른 명품 브랜드들처럼 장인(匠人)정신이 깃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부문에서 독일 기업이 프리미엄 시장을 잡고 있지만 마세라티도 100년이 넘는 역사(1914년 설립)와 함께 감성적인 디자인, 인테리어 등으로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타본 소비자들은 출력이나 코너링 등 주행성능에서 특히 만족감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향후 이탈리아 문화를 접목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마세라티 브랜드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지도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전시장 등에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티 몬디를 초대해 이탈리아 10개 도시의 문화를 전달하고 마세라티에 관한 역사와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또 8~9월에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에 ‘마세라티 쇼룸’을 열어 대중에게 브랜드를 알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