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배송 빅데이터 분석…목·금요일 오후 주문 때 오래 걸려
추석·설 명절 때 주문 폭주…울릉도 배송시간 전국 평균의 2.2배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가장 빠르게 받으려면 화요일 오전 8시에 주문하면 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오픈마켓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은 온라인쇼핑 후 상품을 빠르게 받으려면 수요일 이전 평일 오전 시간대에 주문해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SK플래닛이 11번가에서 주문과 배송이 완료된 최근 1년간의 전국 주문 데이터 중 일반 택배 배송 주문 1억여 건을 샘플링한 후 요일과 1시간 단위로 나눠 분석, 도출한 것이다.
일주일 중 온라인 구매 상품을 가장 빨리 받을 수 있는 주문 요일과 시간대는 화요일 오전 8시, 수요일 오전 8시, 수요일 오전 7시 순이었다.

화요일 오전 8시대에 주문하면 상품을 받는 데 평균 1.87일이 소요됐다.

수요일 오전 8시와 수요일 오전 7시에 주문하면 1.90일 걸렸다.

반면 평일 중 배송에 시간이 오래 걸린 날은 목요일과 금요일이었다.

목요일 오후 6시대에 주문할 경우 평균 2.68일이 소요됐고, 금요일 오후 4시 이후 주문하면 약 4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입점 판매자가 구매 정보를 확인하고 상품 포장, 택배 접수, 발송 등을 진행하는 데 시간이 소요된다"며 "지역별 지리적 특성, 택배사의 배송 프로세스 및 배송 환경 등에 따라 배송시간에 차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배송이 가장 빨랐던 화요일과 수요일 오전 8시대의 경우 판매자가 오전에 들어온 주문을 확인 및 마감해 배송할 수 있어 소요되는 시간이 짧았다.

금요일 오후 6시의 경우 주말 주문 접수 및 택배 발송을 하지 않는 판매자들이 상당수 있어 배송에 추가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목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주말을 제외하면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 차이는 최대 9.6시간에 불과했다.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가 편차 또한 작아져 온라인에서 주문하면 대개 언제 어디서든지 일정한 시간 내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고 11번가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5년간 11번가의 월별 배송 기간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배송시간이 가장 많이 소요된 기간은 설·추석 명절, 4월 말 및 5월 초(4월 27일∼5월 10일), 6월 초(6월 1∼10일), 8월 중순(8월 10∼17일), 연말연시(12월 20일∼1월 2일)였다.

명절, 휴일, 휴가철, 연말 등에는 상품 주문이 급증했고 이에 더해 택배 수신자 부재, 판매자의 재고 부족, 발송 지연 등이 배송에 걸리는 시간에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배송시간은 평균 배송시간과 비슷했으나 울릉군은 평균의 2.2배, 제주도는 1.6배, 그 외 일부 도서 산간 지역은 1.3배 더 걸렸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11번가 전체 택배 주문 배송에 걸린 평균 시간은 약 2.65일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20일이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17.4% 단축된 수치다.

남은희 SK플래닛 11번가 서비스본부 본부장은 "'NOW 배송'과 같은 당일 발송 직매입 상품이 출시돼 배송 기간이 많이 짧아졌다"며 "야간 택배 이용 판매자 및 빠른 발송 프로세스를 구축한 판매자가 증가하고, 택배사 프로세스의 효율화도 기간 단축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남 본부장은 "배송 빅데이터의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한 '도착 예정일 서비스'를 이달부터 제공하고 있다"며 "이 서비스에서는 고객이 주문 상품을 실제 받게 되는 날짜를 예측해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11번가는 '도착 예정일 서비스'의 빅데이터를 고도화하고 예측 데이터뿐만 아니라 판매자 및 택배회사와 분석 데이터를 공유해 정보의 신뢰도와 배송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