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갤럭시S8 무약정폰(언락폰)의 국내 판매가가 미국보다 최대 두 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양국의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를 비교한 결과 갤럭시S8의 국내 판매가는 102만8천원으로 이통 3사 출고가 93만5천원보다 9만3천원(10%) 많았다.
미국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724.99달러(한화 약 82만원)에 팔고 있었다.
세금을 포함한 판매가는 약 780달러(90만원)다.
미국에서는 진행되는 중고폰 보상판매(최대 300달러)를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세금을 제외하고 424.99달러(한화 48만원)까지 떨어진다.
세금을 더해도 53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또한, 미국 삼성 스토어에서는 21일까지 갤럭시S 전 기종 구매 고객에서 129.99달러 상당의 기어 VR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8 출시에 맞춰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미국 주요 유통점에서 갤럭시S8의 무약정폰 판매가를 575달러(한국돈 65만원)까지 낮췄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비싸게 무약정폰을 팔면서 이러한 종류의 할인 이벤트도 전무한 상황이라고 녹소연은 지적했다. 녹소연은 통신사의 약정 위주 가입자 유치 정책으로 선불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3사 전체 가입자(5천443만명)의 0.78%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약정 없는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2014년 12월 100만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7월 42만5천149명으로 줄었다.
녹소연은 "국내에서 대기업들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제조사는 언락폰을 출고가와 같은 가격에 판매해야 하고, 이통사는 제대로 된 선불 유심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통신비에 관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든다면 단말기 자급제 강화방안을 최우선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