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가 시중 투자자금을 휩쓸고 있다. 최소 1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의 진입장벽에도 스타 펀드매니저를 따라 뭉칫돈이 이동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9명 이하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용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제외)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14일 현재 283조3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33조1644억원 늘었다.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해 6월 공모펀드(14일 기준 236조5882억원)를 추월한 이후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자금 집행이 몰리는 연말엔 3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사모펀드 열풍은 한국형 헤지펀드가 이끌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자산가들의 ‘애장품’으로 자리잡으며 순자산 12조6934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6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으며 약 두 배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주식형 공모펀드에서 4조9433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