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마무리되자 다시 한 번 사드 관련주들이 크게 출렁였다. 작년 7월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중국의 보복 우려가 커지면서 1년여 만에 주요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은 20조원 넘게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이 실질적으로 하반기 실적에 미칠 여파를 감안해 투자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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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8일 화장품업종 대장주인 아모레퍼시픽은 4% 넘게 빠졌다. 올 상반기 30만원 중반까지 오르며 ‘사드 충격’을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사드 배치 진행 과정에서 다시 주가는 20만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면세점 카지노 엔터주뿐 아니라 중국 측 합작 파트너와의 갈등이 불거진 현대자동차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해 7월7일 이후 61조원을 웃돌던 중국 소비 관련주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1년2개월여 만에 17조원가량 줄었다. 여기에 최근 하락폭을 키운 현대차그룹주의 시가총액 감소분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20조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고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망설임도 커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사드와 관련해서는 그 위험(리스크)이 언제 어떻게 해소될지 알 수 없다는 것 자체가 큰 불확실성”이라며 “하지만 이미 인지하고 있는 위험이라는 점에서 추가로 주가 하락폭이 갑자기 커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될 일은 없겠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 급락도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이동근 파트너는 “지정학적 위험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결국 시장은 실적에 초점을 맞춰 움직일 것”이라며 “중국 관련 사업을 하면서도 견조한 실적으로 버틸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