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우버에 100억달러 투자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각각 차량공유서비스 분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조성한 930억달러짜리 비전펀드는 미국의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우버에 100억달러(약 11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 비전펀드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와 함께 기존 투자자 및 직원의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형태로 지분을 사들여 이를 통해 우버 지분 17~22%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 측은 또 우버 이사회 내 두 자리를 비전펀드 몫으로 내달라고 요구했다.

소프트뱅크는 중국 디디추싱과 싱가포르 그랩, 인도 올라 등 우버의 경쟁사 지분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다.

알파벳은 리프트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벳은 2013년 투자담당 계열사 GV를 통해 우버에 2억5800만달러를 넣었는데 경쟁사에 더 큰 금액을 다시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구글과 우버가 제각기 자율주행차 기술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면서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라고 WSJ는 해석했다. 구체적인 투자 시점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파벳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가진 웨이모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우버와 리프트는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해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우버는 자체 개발한 ‘로봇 차’를 피츠버그 등에서 시험주행 중이다. 반면 리프트는 제너럴모터스(GM) 타타 재규어랜드로버 등 기존 자동차 업체와의 협업을 택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