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R 합계 7오버파 부진…10월 PGA투어 복귀전 대비해 24일께 미국으로
"연습 때와 많이 달랐다. 아이언을 치면서 뒤땅이나 톱볼 같은 어이없는 실수가 쏟아졌다."

군에서 제대한 지 한 달 만에 나선 배상문(31)의 복귀전은 7오버파라는 배상문답지 않은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배상문은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4타를 잃었다.

2라운드 합계 7오버파 149타를 적어낸 배상문은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 코리안투어 9승, 일본프로골프투어 3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배상문도 2년 동안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이날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낸 배상문은 무엇보다 아이언샷이 엉망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이언샷 콘택트 자체가 잘 나오지 않았다. 뒤땅, 톱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쏟아졌다. 연습할 때 99% 잘 치던 샷이었다. 역시 연습과 경기는 달랐다"는 배상문은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10∼20%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전날에도 3오버파를 쳤지만 "그리워하던 필드에 돌아와 행복했다"던 배상문은 이날은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에 화가 났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한 달 동안 죽어라 연습했는데 7오버파라니…"라면서 "연습이나 않고 나왔다면 차라리 덜 억울했을 것"이라고 분한 감정은 숨기지 않았다.

배상문은 "얻은 것도 많다"면서 "복귀전을 앞두고 설레고 두려웠다. 부담감도 컸다. 마치 연장전에 나갈 때 느낌이었다. 어차피 겪을 일이었다. 다음 대회는 이런 심리적 부담감 없이 치를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방심했던 측면도 분명히 있다. 대회 준비를 하면서 설마 컷을 통과하지 못하겠느냐고 자만했는데 생각이 짧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배상문은 "이제 다음 대회에 대비해 샷을 가다듬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0월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서 열리는 세이프웨이오픈에서 PGA투어 복귀전에 나서는 배상문은 24일께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배상문은 "지난 한 달 동안 연습이 좀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좀 더 프로답게, 질 높은 훈련을 해서 PGA투어 복귀전은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돌아서면서 "저, 안 죽습니다. 걱정 마십쇼"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