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 당국이 백두산 관광지 일부 구간을 잠정 폐쇄했다. 낙석 현상을 표면적인 이유로 들었지만 북한이 지난 3일 강행한 6차 핵실험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지린성 창바이산관리유한공사는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창바이산(백두산의 중국 이름) 남쪽 경구(관광지)를 잠정 폐쇄하고 종합 안전점검을 시행한다고 14일 발표했다.

공사 측은 “13일 오후 창바이산 남쪽 경구에서 낙석 현상이 발생해 현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고 돌이 조금씩 계속 떨어져 안전사고 우려도 있어 출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낙석 원인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백두산 남쪽 경구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가깝고 낙석을 정리한 이후에도 계속 폐쇄하기로 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핵실험에 따른 안전문제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백두산 북쪽 경구와 서쪽 경구는 폐쇄하지 않고 그대로 운영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창바이산이 중국과 북한 접경에 위치하고 동북 3성의 명산으로 잘 알려졌다”며 “경구는 연중 폐쇄되는 일이 드물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은 방사능 유출로 인한 부분 폐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 뒤 옌볜조선족자치주를 포함한 지린성 주민들은 핵실험에 의한 지진으로 강한 진동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핵실험 이후 접경지역 방사능을 측정한 환경보호부는 “동북과 주변 지역에 설치된 방사능 환경자동측정소가 단위시간당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핵실험이 중국 환경에 미친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