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과 미국 의대 연구팀이 줄기세포로 사람의 성숙한 심근세포(심장의 근육을 구성하는 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 신약 개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넥셀(대표 한충성)은 존스홉킨스 의과대학과 함께 바이오 인큐베이터를 이용해 줄기세포를 성숙한 심근세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프로토콜 7일자에 실렸다.

줄기세포는 심근세포, 간세포, 신경세포 등 인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줄기세포로 만든 인체 세포는 대부분 미성숙한 상태에 머물러 실제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와는 달랐다. 이 때문에 줄기세포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갓 태어난 실험용 쥐의 심장을 바이오 인큐베이터로 활용해 줄기세포 유래 심근세포를 분화시켰다.

갓 태어난 쥐의 심장은 미성숙한 심근세포로 구성됐지만 태어난 지 1~2개월이 지나면 성숙한 심근세포로 바뀐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그 결과 1~2개월 지난 뒤 완전히 성숙한 심근세포를 만들 수 있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