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마트24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이마트 PB상품을 앞세워 '미니 이마트'를 골목상권에 침투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소상공인들은 신세계 본사 앞에서 이마트24의 출점 중단을 요구하는 등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분 100%를 보유한 편의점 계열사 이마트24(구 위드미)의 브랜드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모든 매장의 간판을 교체하고 현재 2000여개 수준인 점포를 올해 말까지 3000개, 2019년까지 5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가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면서 소상공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12일 신세계그룹 본사 앞에서 '골목상권 장악 음모 규탄 및 동네슈퍼 생계 사수결의 대회'를 열고 이마트24의 출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신세계그룹이 그룹 유통망을 통해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그룹 PB 제품으로 포진된 매장을 열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국정감사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변종 SSM을 출점하지 않겠다고 말한 후 매장 확장이 어려워지자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의점을 통한 상권 확장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이마트24 '골목상권 침해' 논란…PB 매출 얼마나 되길래
반면 업계 4~5위권에 불과한 이마트24가 골목상권 침해의 주범으로 몰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업계 1,2위인 CU와 GS25가 1만개 이상의 매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20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이마트24에 과도한 비판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GS25와 CU는 올해에만 1200개 넘는 매장을 새로 확보하며 전체 매장 수를 1만2000개 이상으로 늘렸다.

이마트24의 노브랜드 등 PB제품 판매 역시 경쟁사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전체 매출 중 PB제품 품목 비중은 9.6%다.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4.2%로 더 낮아진다. 이마트의 PB제품이 저가 생필품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CU의 경우 전체 품목 중 25%가 PB제품(매출비 비공개)이며 GS25는 매출의 36.3%가 PB제품(품목비 비공개)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계열사가 이마트 제품을 파는 것이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미약하다"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