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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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상승 모멘텀을 이끌 요인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흐름에 상관없이 꾸준히 제 갈길을 가는 투자유망주들을 점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4포인트(0.11%) 오른 2362.7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사흘째 2360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은 나흘째 팔자를 외치고 있으며 기관도 동반 순매도중이다.

이창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반등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가까워지면서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감이 드러나는데다, 모멘텀이 부재해 상승 탄력이 떨어져 있다는 분석에서다.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점도 지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MSCI 한국 기준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작년 1월말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상당히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지만, 지난 4월말을 고점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그는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자체도 둔화되고 있다"며 "EPS 전망치의 증가 속도가 줄어든데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고점에서 소폭 하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방법은 이익 증가율이 높게 유지되는 기업을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라며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종목 가운데 분기 및 연간 EPS증가율이 모두 (+)인 종목을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 하이트진로 LG상사 한전KPS 코오롱인더 POSCO 영풍 이노션 등 20개 유망종목을 꼽았다.
출처_IBK투자증권.
출처_IBK투자증권.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상위 20개주의 경로 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전력 LG생활건강 LG전자는 저평가 매력이 높아 주목해야 한다"며 신한지주 KB금융 SK이노베이션은 높은 성장성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은 이미 주가 상승으로 업사이드 포텐셜이 감소했다"며 "현대차,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은 실적회복을 확인한 후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주도주를 통해 매력적인 투자주를 찾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양호한 경기 흐름, 달러 약세,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인해 기존 주도주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아웃퍼폼하는 종목은 수출주, 성장주, 대형주이고 이익 증가율보다 매출 증가율이 높은 종목"이라며 "기존 주도주 가운데 정책·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정보기술(IT) 금융 산업재 소재 업종을 추천한다"고 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