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안보리 제재 1차 반응은 예상보다 '낮은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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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낮은 '외무성 보도' 택하고 美 직접 위협 없어
추가 위협 가능성…자신들 시간표대로 도발 할수도
북한이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 2375호에 대해 내놓은 첫 반응이 형식과 내용에 있어 반발 수위가 예상보다는 낮다는 평가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보도'를 통해 안보리 결의에 대해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의 산물"이라며 "준열히 단죄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로 되었다"고 밝혔다.
안보리 제재는 부당하며 핵·미사일 고도화에 계속 매진하겠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발표 형식과 내용을 뜯어보면 북한이 과거 안보리 제재가 나왔을 때 내놓았던 반응과 비교해 수위가 낮다.
북한은 지난달 안보리 대북결의 2371호가 채택된 지 하루 만에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단호한 정의의 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는 등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 반발한 뒤 전략군사령부의 '괌 포위사격' 위협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형식만 봐도 지난달 첫 반응이었던 '공화국 정부 성명'은 가장 격이 높지만, 이번에 택한 '외무성 보도'는 상대적으로 가장 격이 낮은 축에 속한다.
북한은 대외관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때 '정부 성명'이 가장 격이 높고, 이어 외무성 차원에서 내놓는 성명, 대변인 성명, 담화, 대변인 담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보도 등의 순으로 격이 낮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북한 당국의 반응 중에서는 가장 (격이) 낮은 형식"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7월 장거리 로켓 '대포동 2호' 발사에 따라 채택된 첫 안보리 대북 결의 1695호에 '외무성 성명'으로 대응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전까지 9차례의 안보리 결의에 모두 '외무성 대변인 담화' 이상의 형식을 택했다.
구체적으로 '정부 성명'과 '정부 대변인 성명' 각 1차례, '외무성 성명' 3차례, '외무성 대변인 성명' 2차례, 외무성 대변인 담화 2차례 등이다.
내용상으로도 이번에는 미국을 위협하거나 도발에 나서겠다는 직접적인 메시지가 들어있지는 않다.
특히 북한은 안보리 제재 직전인 지난 11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고강도 연쇄 도발을 사실상 예고했었는데 막상 제재가 채택되자 갑자기 '톤 다운'한 것이다.
당시 북한은 안보리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을 향해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거나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여있다",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하여…"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위협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첫 반응만 보면 생각보다 반발의 수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 "추가로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완화된 제재 수위에 맞춰 완화된 반응을 보인 것같다"면서 "특히 초안에 포함됐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한 제재가 빠진 것이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북한이 당분간은 '숨 고르기'를 하면서 도발을 자제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이 '선택한 길을 끝을 볼 때까지 더 빨리 가겠다'고 주장한 만큼 핵·미사일 완성을 위해 자신들이 설정한 시간표대로 계속 도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미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설립 72주년을 앞두고 체제 결속 등을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 발사 등의 고강도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
추가 위협 가능성…자신들 시간표대로 도발 할수도
북한이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 2375호에 대해 내놓은 첫 반응이 형식과 내용에 있어 반발 수위가 예상보다는 낮다는 평가다.
북한은 이날 '외무성 보도'를 통해 안보리 결의에 대해 "극악무도한 도발 행위의 산물"이라며 "준열히 단죄 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선택한 길이 천만번 정당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끝을 볼 때까지 이 길을 변함없이 더 빨리 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가다듬게 하는 계기로 되었다"고 밝혔다.
안보리 제재는 부당하며 핵·미사일 고도화에 계속 매진하겠다는 그동안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발표 형식과 내용을 뜯어보면 북한이 과거 안보리 제재가 나왔을 때 내놓았던 반응과 비교해 수위가 낮다.
북한은 지난달 안보리 대북결의 2371호가 채택된 지 하루 만에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단호한 정의의 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는 등의 거친 표현을 동원해 반발한 뒤 전략군사령부의 '괌 포위사격' 위협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형식만 봐도 지난달 첫 반응이었던 '공화국 정부 성명'은 가장 격이 높지만, 이번에 택한 '외무성 보도'는 상대적으로 가장 격이 낮은 축에 속한다.
북한은 대외관계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때 '정부 성명'이 가장 격이 높고, 이어 외무성 차원에서 내놓는 성명, 대변인 성명, 담화, 대변인 담화,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보도 등의 순으로 격이 낮아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북한 당국의 반응 중에서는 가장 (격이) 낮은 형식"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2006년 7월 장거리 로켓 '대포동 2호' 발사에 따라 채택된 첫 안보리 대북 결의 1695호에 '외무성 성명'으로 대응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전까지 9차례의 안보리 결의에 모두 '외무성 대변인 담화' 이상의 형식을 택했다.
구체적으로 '정부 성명'과 '정부 대변인 성명' 각 1차례, '외무성 성명' 3차례, '외무성 대변인 성명' 2차례, 외무성 대변인 담화 2차례 등이다.
내용상으로도 이번에는 미국을 위협하거나 도발에 나서겠다는 직접적인 메시지가 들어있지는 않다.
특히 북한은 안보리 제재 직전인 지난 11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고강도 연쇄 도발을 사실상 예고했었는데 막상 제재가 채택되자 갑자기 '톤 다운'한 것이다.
당시 북한은 안보리 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을 향해 "사상 유례없는 곤혹을 치르게 만들 것"이라거나 "그 어떤 최후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여있다",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하여…"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위협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첫 반응만 보면 생각보다 반발의 수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를 예단할 수는 없다"면서 "추가로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완화된 제재 수위에 맞춰 완화된 반응을 보인 것같다"면서 "특히 초안에 포함됐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겨냥한 제재가 빠진 것이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북한이 당분간은 '숨 고르기'를 하면서 도발을 자제하겠다는 신호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북한이 '선택한 길을 끝을 볼 때까지 더 빨리 가겠다'고 주장한 만큼 핵·미사일 완성을 위해 자신들이 설정한 시간표대로 계속 도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미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설립 72주년을 앞두고 체제 결속 등을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 발사 등의 고강도 도발을 할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