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독립영화 띄우는 부산국제영화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이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으로 정해졌다. 폐막작은 실비아 창 대만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독립영화인 네트워크도 가동해 부산의 영화 중심지 역할을 강화한다. 영화제는 10월12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강수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11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처음으로 개막작과 폐막작을 모두 여성 감독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개막작으로 한국 작품이 선정되기는 2011년 송일곤 감독의 ‘오직 그대만’, 2016년 장률 감독의 ‘춘몽’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해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와 그녀를 훔쳐보며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폐막작 ‘상애상친(Love Education)’은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감독 실비아 창이 주연으로 나온다. 그의 작품 ‘20 30 40’은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부산의 아시아 중심지 역할도 강화한다. 강 집행위원장은 “아시아 영화인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아시아 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부산’을 올해 처음으로 운영한다”고 말했다.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의 창 초청작 가운데 두 편을 선정해 ‘지석상’도 준다. 150명의 아시아 영화인이 모여 세계시장을 겨냥해 제작과 투자와 미래를 논의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