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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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변동성을 키웠던 북한 리스크를 딛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할 때라며 수출주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봤다.

11일 코스피지수는 1% 강세를 보이며 237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오전 10시3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6포인트(0.92%) 오른 2365.18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31일 이후 7거래일만에 2360선을 되찾았다. 외국인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장중에는 2369.72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310선까지 뒷걸음치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 가능성, 미국 허리케인 피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수는 맥을 못췄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허리케인에 대한 우려 등이 완화될 것"이라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신흥국 증시의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4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봤다. 2300선 부근에서 지지가 확고해진데다, 수출주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수출주를 주목한 배경은 글로벌 경기 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국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한국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 증가했다. 반도체·석유제품 등 주력품목들의 호조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반면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면서 내수 회복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사드 배치, 이에 따른 중국의 대응 등은 일부 중국 관련 내수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내수주보다는 수출주가 긍정적이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나 그 자리를 아세안(ASEAN) 및 인도가 메우고 있다"며 "반도체, LCD, 휴대폰 부품 이외에도 철강, 기계 등 인프라 관련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수출주에 더해 중소형주를 주목하라는 견해도 내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체력과 상승 모멘텀이 강해지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대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높은 수준"이라며 "코스닥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헬스케어주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내년 기술수출 기대감 등으로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수급 모멘텀을 주목했다. 그는 "중소형주가 과매도 영역에 도달하면서 기관, 외국인의 수급이 단기적으로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형주가 추세적인 강세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더라도 이달 중에는 대형주에 비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