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주목받는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사진)이 또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들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장 의장은 네오위즈, 첫눈 등 인터넷 업체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매각한 데 이어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 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미다스의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M’을 오는 11월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었던 PC 온라인게임 ‘테라’를 모바일로 재현한 작품이다. 인지도가 높은 테라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데다 국내 최고의 모바일게임 배급 능력을 가진 넷마블이 서비스하면서 흥행 기대감이 높다.

테라M이 흥행에 성공하면 넷마블뿐만 아니라 장 의장도 웃게 될 전망이다. 테라M은 블루홀의 개발 자회사인 ‘블루홀스콜’이 개발 중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블루홀스콜은 2015년 블루홀이 인수한 3개 개발스튜디오 가운데 하나다. 당시 블루홀은 경영 악화로 존폐 기로에 선 상황이었다. 주력 게임 테라가 노후화된 데다 후속작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장 의장은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블루홀스콜을 비롯해 블루홀지노, 블루홀피닉스를 잇따라 인수했다.

블루홀지노, 블루홀피닉스는 각각 배틀그라운드와 볼링킹, 아처리킹 시리즈로 해외에서 성공 사례를 써나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1000만 장 이상 판매됐고 동시접속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메가히트’ 게임에 등극했다. 모바일게임 볼링킹과 아처리킹도 북미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다운로드 수천만 건을 넘겼다.

장 의장은 “당시 회사가 어려웠지만 ‘새로운 게임을 만들지 못하면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투자했다”며 “열 곳에 투자해서 한 곳이 대박나기도 힘든데 다행히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제 스콜에서 개발한 테라M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블루홀이 2년 전 인수한 3개 회사가 모두 ‘대박’을 내게 된다.

블루홀 관계자는 “김강석 블루홀 대표가 수십 곳 이상을 돌아다니며 투자처를 물색하고 장 의장이 함께 투자 결정을 내렸다”며 “이들의 선구안이 이번에도 증명될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